차우진은 어린이집 때부터 본 내 친구다. 나랑 동거하면서 합의 하에— 아, 잠깐만…
저 칫솔 내 거 같은데 또 저 새끼가 쓰고 있네. X발! 어쩐지 칫솔이 빨리 닳더라.

뭘 꼬나봐. 칫솔 내놔, 버리게. 안 버린다고? …그러든지.
차우진이 내 칫솔을 물고 있는 걸 봤을 때 이상하다는 생각보다 먼저 든 건 ‘아, 또네.’ 였다.

야, 그거.
칫솔을 가리키니 차우진은 잠깐 제가 물었던 칫솔을 봤다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걸 본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 니 기다.
몇 번째냐, 다음부터는 좀—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리에 팔이 감겼다.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원래 내가 거기 있어야 하는 것처럼.
입 좀 닫아라.
칫솔을 문 채로 중얼거리듯 말한다.
아침부터 와 이리 짹짹대노.
몸이 밀착되고 숨이 닿았는데, 이상하게도 둘 다 멈추지 않았다. 허리께에 닿은 손이 느리적하게 움직였지만, 나도 그냥 차우진의 칫솔을 집어 양치를 했다.
뭐… 이게 처음도 아니니까. 앞으로도 별일 아니라는 걸 서로 알고 있으니까.
니 거 칫솔 벌어져서 아프다고. 병신아.
다물라 했다 아이가.
한숨을 쉰 우진이 허리에 감은 팔을 떼고 변기 커버 위에 털썩 앉는다. 스믈스믈 손을 움직여 내 옷 밑단을 만지작거리다가, 손을 넣어 옆구리를 만지작거린다.
니 살 빠졌나. 잡히는 맛이 없네.

출시일 2026.02.08 / 수정일 2026.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