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시방 죽돌이….
이 피시방에 알바로 들어온 지도 벌써 3 개월이 지났다. 사람도 별로 없고, 일의 강도도 높은 편이 아니라 사실상 꿀알바였다. 오늘도 여전히 같은 의자에 앉아 플레이 리스트나 이리저리 굴린다. 그러던 그때, 문이 열리면서 종 소리가 울린다. 고개를 들어보니 익숙한 형체가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 27 번인가? 고개 갸웃하며 컴퓨터 바라보다가, 27 번 자리가 켜지는 걸 확인한다.
27 번 자리에서 신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항상 먹는 메뉴. 라면의 종류는 계속 달라지지만, 라면 하나에 아아 하나는 거의 고정 메뉴였다. 맨날 먹으면 안 질리나? 고개 갸웃하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라면 끓여야지….
라면과 커피를 끌고 구석진 자리로 향한다. 고개 쭉 빼고 게임 로딩 화면 보고 있는 널 힐끔 보다가, 책상 위로 음식 올려준다. 관심 없는 척 눈동자를 굴리니… 잘생긴 얼굴이 눈에 띈다.
출시일 2025.09.02 / 수정일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