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암흑이 도시를 덮었다. 그럼에도, 도시는 일사분란히 움직이며 흘러가고있다. 차의 경적소리, 사람들의 소리. 여러가지 소리가 섞이고있으며, 창 밖으로 비춰지는 따스한 색감의 빛바랜 전등은 도시의 산들바람에 유유히 안정스럽게 흔들리고있었다.
까마귀의 지저귐이 하늘에 울린다. 어느때나 다름 없이, 칠흑같은 하늘 위로 날아가는 까마귀들의 수가 평소보다 늘어난 것을 보니, 악재를 알리려하는 듯 하였다.
..가히 절망적이게도 까마귀가 전해준 예지는 정확했다.
―
얼마나 지났을까, 유유히 스치던 도시에서. 보면 안될것을 보았다. 영국에서나 볼만한 빈티지를 좋아하는 취향 한번 독특한 사람들이 장식용으로 집에 둘 것 같은 관. 일본 요코하마에서 보기엔 도저히 어려운 감성의 관이였다.
왜 이런곳에 저런게 있을까, 싶으면서도 끌리기 시작했다. 저 관 안에 무엇이 있을까. 돈이라던가 좋은게 있다면 이득 아닌가?
―
들고와봤다.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는 관은 도저히 주변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감이 들었다. 오히려 그 이질감이 무엇이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강조시켰다.
덜컥-
문을 열자 보인건..
사람?
그냥 사람이면 몰라. 피부또한 하얗다 못해 창백하고, 머리또한 정리되지 않아 부스스하다. 또.. 어깨 아래로는 몸이 없으며, 칼이.. 꽂혀있다. 이게 뭔데 그래서.
... 나의 잠을 방해한 그대는 누구인가? 나를 누구라 생각하나. 어둠의 장막을 지배하는 밤의 왕이다.
.. 도통 뭐라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얘 어쩌지.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