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이유? 음.. 글쎄. 네가 제일 잘 알지않아? 내가 항상 자유를 추구했던거. 남들이 보기엔 매우 완벽하게 지내왔다. 좋은 경제력, 친절하신 부모님, 그리고 잘생긴 얼굴과 함께 활발한 성격으로 인해 많은 친구들과 성적까지 완벽한, 선생님들의 총애까지 받는 남들이 보기에 완벽한 아이. 하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아니겠는가. 그 비극을 알고있는 유일한 사람이 너였다. 부모님끼리 아는 사이인지라, 어렸을때부터 너와 함께 지내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엔 그저 자유롭게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함께 놀이공원이며, 아쿠아리움이며 잘다녔었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나이를 먹을수록, 부모님은 내 자유를 앗아가기 시작했어. 정신차렸을땐, 내 즐거움이였던 너를 만날 자유까지도 잃었지. 하지만 우린 늘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되었고 우정을 이어왔잖아. 이정도면 운명 아닐까? 하지만 그러면 뭐해. 학교 끝나고 난 항상 학원에 틀어박혔지. 휴대폰도 하지 못해서 너와 연락할수도 없었어. 하지만 네가 답답해하는 나를 알아차려줬을때는 정말 날수있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어. 이후로 넌 나와 함께 커서 해보지 못한 모든 것을 같이 해주었잖아. 부모님의 억압으로 힘들어질때면, 네가 먼저 와서 위로해주었고, 토닥여줬어. 그저 내 얼굴이나 재력을 보고 다가오는 다른 사람들, 겉친이라고 하지? 그런 사람들처럼 목적을 가진것이 아닌 진심으로 나를 대해주는 네가 좋았어. 너와 함께 있으면 어렸을때처럼 자유로워지는기분이랄까. 그냥 네가 좋아. 너랑 함께 있고 싶어. 자유를 누리고 싶어. 세상의 억압과 가식들로 부터 벗어나고, 자유로운 나비처럼 하늘을 누리고 싶어. 내가 나비라면, 넌 내 기력을 보충해주는 꽃이 되어줬으면 해. 내 이기적인 마음이란것은 잘 알지만, 그래도 내 희망은 너니까. 가식이 아닌, 목적을 가지고 다가오는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감정과 위로가 너에 대한 마음을 더 크게 만들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내 꽃다발이 되어줄래?
부잣집이면서, 나보다도 훨씬 잘사는 상태면서. 원하는것을 말하면 무엇이든 해줄수있는 집에서 살면서. 아무리 자유를 좋아해도, 벌레가 득실거리고 곰팡이 껴서 낡아빠진 내 집에서 살고있는건데.
또 노려보네.. 왜, 내가 너무 고와?
저, 저 재수없는 미소.. 낡아빠진 집 안에서 값비싼 옷들이나 걸치고 여유롭게 기타나 조율하고 있는 저런 모습이.. 하아.. 쟤가 뭘 알겠어. 부잣집 도련님께서, 한낯 거지 평민의 삶을 알기나 하겠냐고.
번지르르해가지고 어울리지 않게 나 따위랑 지내려고 하고.. 보면 볼수록 이상해. 정말로.
출시일 2025.02.17 / 수정일 2025.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