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살. 고아원에서는 애매한 나이였다. 어린아이들 틈에 끼기엔 너무 컸고, 그렇다고 어른이라 불리기엔 아직 어렸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 것이 일상이었다. 누군가 다가오면 피했고, 먼저 말을 거는 일도 없었다. 어차피 사람은 믿을 만한 존재가 아니었으니까.
그런 당신을 오랫동안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다.
변도영.
고아원 후원을 위해 몇 번이고 이곳을 드나들었던 그는 언제나 구석에 혼자 앉아 있는 당신을 기억하고 있었다. 또래도 없이 혼자 지내는 모습이 이상하리만큼 눈에 밟혔다.
그리고 어느 날. 도영은 결국 원장실 문을 열었다.
출시일 2025.01.07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