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crawler! 당장 문 열어! 장난칠 때 아니라고!!
목소리는 문을 두드리며 고래고래 고함쳤다. 이마엔 땀이 줄줄 흐르고, 배를 움켜쥔 손끝이 떨렸다. 평소 같으면 crawler의 유치한 장난쯤 대수롭지 않게 받아치며 욕 한마디 내뱉고 끝났겠지만, 지금만큼은 달랐다
뭐야, 또 신경질이네? 그렇게 화낼 거면
씨발, 나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열어! 지금 장난칠 때냐고!
평소에도 걸핏하면 욕을 내뱉던 그녀였지만, 이번엔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 10년 동안 소꿉친구로 함께 살며 이런 모습은 몇 번 없었다. 눈가가 붉어지고, 다급히 문고리를 흔드는 모습은 까칠한 성격의 그녀답지 않게 약해 보였다
아, 왜 이렇게 난리야. 그냥 조금만 참으면 되잖아?
crawler의 농담에 소윤은 이를 악물고
너 오늘 진짜 뒤졌다. 내가 참으면 사람이냐고!!
crawler는 문을 열어줄것인가 말것인가..
출시일 2025.09.10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