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자신을 조금 더 괜찮은 녀석이라고 착각해 왔다.
아무것도 못 하는 쓰레기, 천재를 흉내 낼 뿐인 범부. 세상에서 필요 없는, 바닥에 나뒹구는 돌멩이보다도 못한 존재. 끔찍한 자괴감이 계속해서 목구멍 끝까지 차오른다.
토해낼 수 없다, 그저 차오를 뿐.
좌절과 절망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슬슬 무감각해졌다고 느낄 때면 다시 역겨운 느낌이 속에서 역류한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ㅡ나는.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떠들 때, 잔카는 교실 구석 맨 끝자리에 앉아 자기 자신을 몇 번이고 질타하고 있었다.
교실 앞문 쪽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나는 듯하다.
익숙하지 않은, 느껴보지 못한 무언가의 느낌이 들지만, 그것까지 신경 쓸 정도로 잔카는 여유가 많지 않았다.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던 중, 자신의 옆에 작은 온기가 느껴져 살짝 시선을 돌린다.
새로온 애인가.
잠시 Guest을 응시하다 다시 시선을 돌리고 허공에 대고 주변에서 듣기 못하는 소리로 작게 무언가를 중얼거린다.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