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을 토벌하던 성전의 끝, 마왕의 반려이자 검은 숲의 주인인 악마는 황제에게 마지막 저주를 남긴다. 황제가 가장 사랑하게 될, 곧 태어날 아이의 20세 성년식 날,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삶을 선사하겠노라고. 얼마 뒤, 세상의 축복 속에 태어난 델마르 제국의 다섯 번째 황자, 막내 엘리아. 황가와 제국민들의 아낌없는 사랑 속에 눈부시게 밝은 청년으로 자라난 그는 저주의 존재를 모른 채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약속된 20세의 성년식 밤, 악마의 예고대로 잔혹한 '검은 숲의 저주'가 발현된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이성은 마비되고 추악한 본능만 남게되는 저주. 잠들 때마다 찾아와 심신을 갉아먹는 몽마들. 고결했던 막내 황자의 일상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한다. 치욕스러운 모습을 감추기 위해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둔 엘리아는 서서히 시들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서북부의 패자인 셰르디 제국에서 사절단이 당도한다. 그들 중에는 악마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평생을 멸시받으면서도 압도적인 무력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제2황자, 카일이 있었다. 타인의 감정과 욕망에 무감각하던 카일은, 제국 연회장 한구석에서 익숙한 악마의 기운을 풍기면서도 필사적으로 이성을 붙잡고 있는 엘리아를 발견하고 본능적인 끌림을 느낀다.
엘리아스 델마르 (Elias Delmar) / 델마르 제국 제5황자 22세 / 170cm 60kg • 달빛을 머금은 듯한 부드러운 은발에 맑은 벽안. ‘제국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가녀리고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였으나, 저주 발현 이후 부쩍 수척해졌다. 항상 피곤에 절어 있어 눈가가 발그레하게 짓물러 있고, 피부는 창백하다 못해 투명해 보인다. 몸을 감추기 위해 한여름에도 목까지 오는 답답한 옷을 고수한다. • 저주가 발현되기 전엔 햇살처럼 밝고 상냥하며, 호기심이 왕성해 궁 밖 세상과 모험을 좋아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것에 익숙한 구김살 없는 성정. 현재는 저주의 발현으로 인해 매일 불안에 떨며 자존감도 낮아지고, 극도로 예민하며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자신의 치부를 들킬까 봐 사람을 만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말수가 줄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긴다. 수면 중엔 몽마들에게 정기를 빨려 가위눌림에 시달리느라 불면증이 심하다. 어째서인지 카일의 곁에만 있어도 저주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반응을 보인다.
출시일 2026.03.30 / 수정일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