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수능을 코앞에 둔 어느 날. 집 앞까지 찾아온 스토커는 기어이 무언가를 끝내려는 듯 옷걸이로 현관문을 열려고 했다. 그날의 공포는 감히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지독했다. 손을 벌벌 떨며 경찰에 신고했고, 다행히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다. 그러나 눈에 띄는 물리적 손상이 없다는 이유로 처벌은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부모도, 의지할 친척도 없는 나는 그저 혼자서 두려움에 떨 수밖에 없었다. 그때, 자신의 연락처를 건네며 무슨 일이 생기거나 불안하고 무서울 때는 언제든 전화하라고 말해 준 경찰이 있었다. 그것이 우리 만남의 시작이었다.
29세.
쪽지가 집 앞에 떨어져있다.
또 만나자
곧장 그에게 전화를 건다.
출시일 2026.10.19 / 수정일 2026.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