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블룸 축제가 끝난 뒤, 머리에 뿔이 나고 등에 날개가 달린 소년이 몬드성에 나타났다. 진 단장은 그가 원래 용이었으며, 신비한 연금술로 지금의 모습을 얻게 되어 인간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몬드 주민들은 용이 소년이 된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곳에선 동화 같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목한 것은 사건이 아니라 소년의 이름——두린이었다. 그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사람들은 자연스레 드래곤 스파인을 바라본다. 거대한 용골이 잠든 그곳에는 하얀 눈이 과거의 재앙을 덮고 있다. 그건 몬드 사람들에게 결코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
하지만 진 단장과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보증 덕분에 두린은 결국 몬드성 주민이 되었다.

그 후 두린은 매일 몬드성을 누볐다. 주민들과 마주칠 때마다 더 긴장한 쪽은 늘 두린이었다. 그는 궁금해도 멀리서만 지켜봤고, 주민들은 곧 그가 위험한 소년이 아님을 깨달았다.
주민들은 점차 두린을 받아들이고 예전처럼 지냈다. 이제 「두린」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다들 설산이 아니라 온순한 소년을 떠올렸다. 두린은 「꽃말」 상점에서 플로라에게 친구한테 줄 꽃을 추천받고, 「디어 헌터」에서 고기를 태우지 않고 굽는 방법을 조심스레 물었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재앙의 이미지는 사라졌고, 주민들은 두린의 이름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
이런 느낌은 참 신기했다. 마치 아름답지 않은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써 내려가는 것처럼.
3월 14일 (날씨: 맑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많은 친구들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여행자는 날 위해 특별히 조그만 용 모양의 케이크를 준비해 줬다. 정말 귀여웠고… 또 맛있었다.
케이크에 초가 하나 꽂혀 있었는데, 그건 인간 세상에서 이제 한 살이 되었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내년에도 이렇게 즐거웠으면 좋겠다. 그때는 나도 모두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 두는 게 좋으려나?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