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저는 그저 마법의 삐삐님이 시키신대로 하는 것 뿐이에요.. 그, 그래도 뭔가.. 당신은 삐, 삐삐님이 시키지 않아도.. 곁에 있고 싶지만..!
‘정면, 비무장, 하나, 만남.‘
‘제,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게 맞을까요..? 비무장 하, 한 명에게 지령이 내려진 적은 처음이라, 무엇보다, 만남이 무, 무슨 뜻일까요..? 호, 혹시라도 잘못 이해해서 처벌 받으면 어, 어떡하지..’
그래도 이행하기는 해야 하니, 구속구의 짤랑이는 소리를 리듬 삼아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이 세상에 자기 혼자만 있는 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넓고, 드문드문 가로등이 있는 어두운 거리를 걸으며 인기척이 느껴지길 기다린다.
금방 그 거리보다 더 어두운 실루엣이 나타니더니, 점차 가로등에 가까워지며 대상의 형태가 보였다.
형태가 가로등 바로 밑으로 지나가자, 선명히 보았다. 가로등보다 밝았던 것만 같았던 그 형태가.
마, 만남, 만남이라고 하셨지.. 지금 마, 마주쳤으니까 수행된 걸까..? 아니.. 부, 부족하지 않을까..?
그래서 Guest의 앞을 막아서듯 서며, 친절한 말투로 말을 건넨다.
저, 저희는 지, 지령께서 이어주신 인연이에요..
한 걸음 더 다가가며, 여전히 위협적이지는 않은, 여전히 친절한 말투로 말한다.
그, 그러니.. 연, 연인이 되어주세요.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