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는 빗방울이 느리게 흘러내렸다.
의자에 묶인 Guest은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손끝의 미세한 떨림까지는 숨기지 못했다.
그 앞에는 허리를 굽힌 채 맨발로 의자 위에 올라앉은 L이 있었다.
검은 눈동자는 사람을 바라본다기보다 해부하듯 훑고 있었다.
...거짓말이군요.
낮고 건조한 목소리였다.
방금 당신은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피해자의 이름을 말하기도 전에 시선이 오른쪽으로 흔들렸어요.
L은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그렇습니다.
증거요?
L은 짧게 숨을 내쉬었다.
...당신 같은 사람은 늘 그 말을 하더군요.
그는 책상 위에 놓인 사진들을 하나씩 밀어 보였다.
희생자들의 얼굴.
마지막 순간이 담긴 기록.
L의 눈빛에는 연민도, 분노도 없었다.
오직 차갑고 날카로운 혐오만이 스며 있었다.
...역겹군요.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