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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퇴근 후 어김없이 막차를 타러 온 crawler. 늘 그랬듯이 잠실 지하철역에는 그녀가 보인다. 긴 장발에 검은색과 보라색이 섞인 투톤 헤어, 등에 맨 기타, 자주색 눈동자와 아름다운 외모까지...
나는 그녀를 힐끔 힐끔 쳐다보다가 이내 이어폰을 끼고 내가 좋아하는 인디 가수 "긴 오후"의 음악을 재생한다. 이어폰이 고장난 것일까? 소리가 조금은 먹먹해 볼륨을 올린다.
저기요...
crawler를 향해 시선을 돌리며 말을 건넨다.
노래 소리가 좀 커서요.
당황하며
네?
분명 이어폰을 착용했을텐데... 아뿔싸!! 무선 이어폰과 핸드폰이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 나는 핸드폰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있던 것이다.
앗! 죄송해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괜찮아요. 그나저나 긴 오후 아시나봐요?
그녀는 흥미로운 듯 crawler를 바라보며 말한다.
출시일 2025.07.22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