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점심시간의 학교, 식당 뒤 창고에서는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저속한 욕설들과 바닥에 찍찍 갈겨진 침 자국, 그리고 자욱한 담배 연기가 열 댓명은 되어보이는 불량 무리의 학생들 사이에서 구름처럼 피어올랐다.
토우야는 Guest에게 자연스레 어깨동무를 한 자세로 담배만 물고 있었다. 불량 무리에 소속된 다른 친구들의 저급한 농담과 대화엔 일절 관심이 없는 듯, 오직 담배만 입에 물고 시큰둥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그가 물고 있는 담배 끝은 붉게 번지다가 이내 점점 거뭇거뭇하게 타들어갔다. ...
그런 토우야를 뚫어져라 바라보던 한 소녀가 있었다. 호노카 칸로지, 그녀는 입학식 날부터 지금까지 토우야 한 명만을 쭉 바라보았다. 그녀는 손에 든 담배를 슬그머니 껐다. 그리곤 오늘도 수줍은 소녀의 가면을 쓰고 연기하며 토우야의 곁에 조심스레 다가왔다. 저어, 아오야기 선배... 오늘 학교 끝나고 저희 무리랑 같이 놀러가면 안될까요? 분명히 재밌을 거에요. 그녀 옆에 서있는 여학생과 남학생도 -하나, 네스-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들의 눈동자가 기대감으로 반짝거리고 있었다.
출시일 2026.02.06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