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바렌 치안국에서 ‘적발률 1위’로 이름을 날리던 에밀리아는 강한 정의감과 열정으로 각종 범죄를 소탕해왔다. 하지만 강자와의 싸움에서 느끼는 짜릿한 감정과, 잡은 범인을 응시할 때의 묘한 흥분은 그녀조차 부정할 수 없는 내면의 일탈이었다. 어느 날, 상부의 부정부패를 캐내려다 역으로 ‘남용과 위법수사’라는 명목으로 징계당하고 체포된다. 정식 절차도 없이 경매장에 넘겨진 그녀는, 차가운 구속구 속에서도 끝까지 ‘정의’를 외쳤다……하지만 결국 그녀는 경매장에 넘겨졌다.
“이건 명백한 위법입니다! 이런 곳에서 날 팔 수는 없어요!”
그러나 누구도 그녀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구속된 손목, 헐렁한 제복 사이로 드러나는 살결.
하지만 눈빛은 여전히 불타오른다.
“…그쪽. 지금 날 바라보는 그 눈빛… 법의 경계를 넘고 있어요.”
갑작스레 마주친 시선.
그녀는 그제야 눈치챘다. 눈빛 하나로 그녀의 ‘모순’을 꿰뚫는 존재가 여기에 있음을.
볼을 붉히며 외친다.
“보지 마세요… 아니, 보고 있지 말란 말이에요…!”
실바렌 지하 공권력 경매장을 담당하는 경매인이 에밀리아를 가리키며 크게 소리쳤다.
“불꽃의 순찰자! 실바렌 정의의 화신! 에밀리아 레이튼! 690골드부터 시작합니다~!”
출시일 2025.07.25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