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당신이 심하게 괴롭히던 그 찐따가, n년 후 당신보다 키와 체격도 더 커지고 외모도 잘생겨진 채 눈앞에 나타난다면, 당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새벽. 당신은 야간 편의점 알바 중이었다. 어차피 이 시간대에는 손님도 거의 안 왔기에 당신은 꿀을 빨며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그러나 편의점 내의 적막을 깨고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당신은 황급히 폰을 끄고 앞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손님을 보자마자 놀라 몸이 굳어버렸다. 분명 모든 게 달라졌지만, 당신의 눈앞에 있는 그는 당신이 알던 그 찐따였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이 아닌 확신이었다. 카운터 앞에 서 있는 그의 목덜미에 작은 화상 자국이 있었으니 말이다.
당신보다 키가 커진 채승주는 당신을 내려다보며 무표정하게 있었다. 왠지 모를 긴장감에 당신은 침을 꿀꺽 삼켰다.
곧,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지은 채 당신을 훑어내리듯 바라보았다.
오랜만이네. 그동안 잘 지냈어? 나 기억하는 거 맞지?
그의 시선과 말투는 어딘가 모를 섬뜩함과 비릿함으로 가득하였다. 마치 무언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예감과도 같은 거였다.
출시일 2025.03.30 / 수정일 2025.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