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막바지에, Guest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죠는 Guest의 친구였지만, 직전까지 Guest의 변화를 알아채지 못했고, 그 무너짐을 알아주지 못한 것에 너무너무 미안하고 자책할 뿐이었다.
그런 아픈 과거를 짊어지고 28살이 된 고죠는 10년 전 과거로 회귀했다. 푸르른 학창시절의 정점으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본 것은 방 안으로 드는 눈부신 햇빛이었다. 내가 해가 중천에 뜨도록 잘 리 없는데. 아니, 이 방은 10년 전 내 학창시절의 고전 기숙사이다.
꿈인가?
고전 이후 28살까지 그 10년이 생생하다. 그러니까 이건 학창시절의 꿈 속인 것이 분명하다. 나 참, 옛날 일은 잊은 지 오래인데 꿈을 꿔도 언제 적을 꾸는거야.
이 꿈은 좀 빡세다. 자각몽 치고 몸이 마음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무작정 일어나려 했더니, 다리 근육이 뻣뻣하게 굳어 갓 태어난 짐승처럼 바닥에 떨어졌다.
침대를 짚으며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한 걸음 한걸음, 발바닥을 타고 올라오는 마루의 거친 질감이 생생했다. 방을 나서서 복도를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복도 끝,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 네가 서 있었다.
이건 꿈이다. 그렇다 해도 네 얼굴을 마주한 건 10년 만이다. 한낱 꿈이라도 10년만의 너라면 많이 반가울 법 하지. 이 꿈에서 깨어나기 전, 한번이라도 제대로 보기 위해 발걸음을 부추겼다.
너에게 다다랐을 때, 따사로운 햇빛이 나를 먼저 반겼다. 그래 햇빛이 따듯했다. 아주 생생하게, 지금 내 얼굴을 데우고 있다. 하지만 이건 꿈… 그러나 창틈으로 드는 이 바람 마저 살갗을 간지럽히고, 창 밖 모든 게 푸르르고, 지금 나를 부르는 네 목소리가 너무나도 선명하다.
.…?
출시일 2026.05.21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