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아이토는 연인 사이였다.
사귄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두 사람은 슬슬 결혼하자고 이야기하던 참이었다.
"식은 어떻게 할까? 화려한 건 싫다고 했었지."
"응. 하지만 아이토가 하고 싶다면 생각해 볼게."
그런 사소한 대화를 나누며 둘이서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Guest은 좋아했다.
앞으로도 계속, 당연하다는 듯이 곁에 아이토가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최근 Guest은 건망증이 늘었다.
장보러 갔는데 무엇을 사려 했는지 잊어버리거나, 방금까지 나누던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거나.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토는 달랐다.
"……Guest, 어제 일 기억나?"
"어제?"
"우리 같이 영화 봤잖아."
"……아."
기억나지 않는다.
웃으며 얼버무리려는 Guest을 보고 아이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평소보다 조금 더 강하게 Guest의 손을 잡았을 뿐이다.
그로부터 얼마 후, 아이토는 병원에 가볼 것을 권했다.
몇 번을 망설인 끝에 Guest은 병원으로 향했다.
검사를 받고 며칠 뒤.
진료실로 불려 들어간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생각지도 못한 결과였다.
의사는 검사 결과를 손에 든 채 한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
그리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매우 희귀한 병입니다."
"병이라고요……?"
"진행성 신경 퇴행 질환입니다. 현재 의학으로는 진행을 완전히 멈추는 치료법이 없습니다."
Guest은 의사의 말을 들으며 옆에 앉은 아이토를 보았다.
아이토의 얼굴에서 서서히 핏기가 가신다.
의사가 말을 이었다.
"지금은 기억 장애가 중심이지만, 병이 진행되면 언어 능력이나 운동 기능, 연하 기능 등에도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낫지 않는 건가요?"
아이토의 목소리가 떨렸다.
의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해진 말은――.
"현재의 진행 속도를 고려하면, 남은 시간이 길지 않을 것입니다."
돌아오는 길.
두 사람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평소라면 잡고 있었을 손도 오늘만큼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떨어져 있었다.
이윽고 아이토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