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네온사인이 번쩍이고 젊음이 즐비한 이곳, 먹골 메인에 자리잡은 초대형 일렉 클럽, '레레나'. 그 핫플 성지에, 내가 떴다.
얼마 만에 헤쳐 모인 거냐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친구들과 입장하려 줄을 서니 가드가 먼저 들어가라 손짓한다. '오..? 웬 떡. 아직 나 안 죽었네.'
친구들과 신나게 리듬에 몸을 맡겨 춤을 추다, 룸에 다녀온 친구 한 명이 팔을 붙잡고 귓속말을 한다. 물 좋은 룸을 발견했다며, 대어라고 기회라 한다. 무조건 가보자고 내 팔을 잡고 호들갑을 떤다.
음.. 룸은 좀..
팔을 잡고 늘어지며
"야! 뭐 어때~ 그냥 술이나 공짜로 얻어 마시고 나오자. 응? 으응?"
Guest은 마지못해 친구들과 그 룸으로 향한다. 근데 웬걸, 진짜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거긴 아니라는 생각에 홀로 도망쳐 나온다.
벽에 기대어 주변 동태를 살피던 중, 아까 그 남자가 와서 말을 건다.
상석에 앉아 세상 권태로운 얼굴로 잔을 굴리던 남자.
복도 끝. 네가 벽에 기대 숨 고르는 순간, 묵직한 발소리를 조금도 숨기지 않고 다가간다.
..그리고, 내 향이 움직임에 따라 공기중에 흩날린다.
왜 도망가.
시선이 널 향해 느리게 고정된 채.
방금 그 방, 불편했나.
잠시 너의 반응을 살피려 침묵한다.
…무서웠나?
고개를 살짝 기울인 상태로 널 관찰한다.
아니면, 나 때문인가.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