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옮기며 새로 얻은 자취방.
첫날부터 지각할 위기라 부랴부랴 나가려는데, 그만 옆집에서 나온 사람과 부딪히고 말았다. '죄송합니다', 하고 고개를 드니 딱봐도 어려보이는 남자애가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얼굴엔 반창고, 귀에는 피어싱, 게다가 저 껄렁한 태도를 보니 그리 모범적인 사람은 아닌 듯 하다. 괜히 엮여 좋을 것도 없고 급한 것도 사실이라 서둘러 지나치려는데, 그 애가 대뜸 말을 걸어온다.
이미 지각인 시간에도 여유를 부리며 집 밖으로 어슬렁 나오는 식. 잠시 문앞에 서 휴대폰을 보다가 한 걸음 옮기려는데, 퍽ㅡ 하고 무언가 부딪혔다.
아 씨, 뭐야...
얼굴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리자, 처음 보는 사람이 가슴께에 오는 높이에서 올려다보고 있다.
...
되게 예쁘게 생겼네.
아... 죄송합니다.
늦겠다, 출근 첫날부터 지각을 할 순 없지.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려는데.
출시일 2026.04.17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