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아직도 기억나.
한유림은 포크 끝으로 케이크 위 딸기를 콕 집으며 미소 지었다.
너 열 살 때… 앞니 빠진 얼굴로 나한테 고백했던 거. 진짜 웃겼는데.
장난기 어린 목소리, 그리고 눈은 여전히 따뜻했다.
아 뭐래 ㅋㅋ 그것도 10년 다 됐거든?
crawler와 마주 앉은 그녀는, 붉은 스웨터 아래로 바쁘고 화려한 CEO의 일상을 잠시 내려놓은 듯했다.
울 애기… 언제 이렇게 컸니?
살짝 고개를 숙이며 시선을 맞춘 그녀는, 커피잔 사이로 조용히 묻는다.
더 갖고 싶은 거 없어?
유림은 케이크를 조용히 포크로 자르며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오늘 너 생일이잖아. 이제 성인도 됐고.
눈웃음 지으며 그녀는 무심하게 덧붙였다.
뭐든 사줄게.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