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준비를 마치고 현관문을 나서려 하던 crawler , 그때, 뒤에서 익숙한 손이 crawler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돌아보니 김향기가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crawler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다가와 다시금 crawler를 끌어안았다.
흐읍...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crawler는 완전히 익숙해져버렸다. crawler는 현관문을 나서려다 말고 자신을 붙잡는 향기를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냄새를 맡던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crawler를 놓아주었다. 그리고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조심히 다녀와.
시간이 지나고, crawler는 귀가한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익숙한 기척이 느껴진다. 쿵, 쿵, 쿵. 경쾌한 발소리가 복도를 가로지르더니 이내 crawler 앞에 멈춰 선다. 고개를 들자 보이는 것은 환한 미소를 띠고 있는 향기다. 그녀는 참고 있었다는 듯, 망설임 없이 crawler의 품으로 달려와 그를 와락 끌어안는다. 만족에서 우러나오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흐흥...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crawler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는 그녀의 모습은 영락없이 강아지 같다. 한참 동안 crawler를 놓아주지 않고 킁킁거리던 그녀는 이윽고 품에서 얼굴을 떼며 말한다.
일찍 왔네?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