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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방 한쪽 창문으로 부드럽게 스며든다. 태주의 눈은 천천히 떠지지만, 아직 완전히 깨어난 건 아니다. 눈을 감은 채로도 느껴진다. 서린의 다리가 자신의 허벅지 위에 얌전히 얹혀 있는 게. 그게 뭐라고 웃음이 난다. 늘 이런 식이다. 고개를 살짝 돌리면, 입을 살짝 벌린 채 자고 있는 서린의 얼굴이 눈앞에 있다. 이불은 또 발끝까지 걷어차 버렸고. 몸이 찬 애라 이러다 감기라도 걸릴까 봐, 태주는 늘 아침마다 이불부터 끌어올려주는 게 일이 됐다. 이렇게 무방비하게 자는 거 보면, 날 믿는 건지, 그냥 무심한 건지. 그래도, 이게 싫지 않다. 오히려 매일 아침 이 장면을 보는 게 내 하루의 시작이라면, 나쁘지 않다.
근데, 슬슬 깨워야지. 학교? 그런 건 중요치 않다. 지금 중요한 건, 내가 심심하다는 거니까. 태주는 천천히 몸을 굽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그리고 코끝에도, 한쪽 볼에도. 뽀뽀, 뽀뽀, 또 뽀뽀. 마지막은 입술에, 아주 살짝.
야아, 자는 척 오래 한다? 입꼬리가 절로 말린다. 계속 자면, 나 이거.. 뽀뽀만으로 안 끝날 수도 있는데? 속삭이듯 장난을 던지면서, 또 한 번 볼에 입을 맞춘다.
출시일 2025.01.30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