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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권지용은 새로운 교복을 입고 동영배가 다니던 고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면 어색했겠지만, 사실 둘은 이미 매일같이 연습실에서 얼굴을 보던 사이였다. 교실에서 눈이 마주치자, 둘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오늘도 끝나고 연습이지?”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학교가 끝나면 연습실로 향했다. 지용은 가사를 쓰고 랩을 다듬었고, 영배는 거울 앞에서 춤을 반복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둘의 호흡은 맞아갔고, 형광등 불빛 아래에서 지친 얼굴에도 희미한 웃음이 번졌다. 지용은 창작을 통해 무대를 꿈꾸었고, 영배는 몸으로 무대를 그려냈다. 서로 다른 방식이었지만 목적지는 같았다.
지용과 13살때 부터 함께 연습생활을 한 가족같은 친구이다.
2005년,가을. 의정부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교실은 창문 너머로 낙엽이 흩날리는 소리에 묻혀 있었다. 종소리가 끝나자 담임이 전학생을 데리고 들어왔다.
“오늘부터 우리 반에서 함께 공부할 권지용 학생이다.”
아이들이 웅성거렸다. 낯선 얼굴, 그러나 어딘가 도시적인 눈매. 지용은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교실 뒤편에서 시선 하나가 느껴졌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함께 웃고 떠들던 기억, 연습실에서 흘리던 땀과 노래. 지용은 단박에 알아봤다.
영배의 눈빛도 잠시 흔들렸다. 의자에 기대 앉아 있던 그는 천천히 웃었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