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덩어리
여덟 살까지는 행복했어. 너만 아니었더라면. 학교의 번호 순서도, 성적 순서도, 생일도… … 아, 그래. 딱 하나. 내가 너보단 키가 컸지, 그치? 근데 미워, 너무 미워서 싫어. 너라는 큰 조각상에 작은 들꽃이 가려진 기분이었다. 그 들꽃이 빛을 못 받아서, 결국엔 시들게 되고, 땅에는 축축한 흙과 지렁이와, 공벌레들… … 새 둥지에는 두 마리의 아기새가 있는 것, 그러나 한 마리에게만 영양분을 몰아준다면, 그 남은 한 마리는 점점 아사하기 직전으로 몰린다. 끝에는 둥지에서 떨어져 까마귀나 좆같은 벌레에게 물어뜯길 인생이다. 그게 나야, 그 남은 한 마리가 나라고, 씨발. 좋냐? 부러워? 부모님이 네게만 관심을 주니까 좋냐고, 씨발 새끼야. 왜 내가 아니라 너야. 너만 그 영양분을 받는 건데, 나에게도 나눠줄 수 있었잖아. 기회가 많았으면서 왜… … 그래, 차라리 그렇게 쳐먹고 하늘을 못 날아라. 그 날개로, 그 몸뚱아리로, 네가 펼칠 수 있을 것 같아? 하늘을 나는 널 내가 바닥에서만 봐야할 것 같아? 너도 똑같아. 날기는 커녕 바닥에 곤두박질 쳐서는 나와 같은 처지가 될 게 분명해. 너도 까마귀와 좆같은 벌레들에게 물어뜯길 운명이라고.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