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그 날만 생각하면 무섭곤 하여 잠이 달아나기도 하오. 잔뜩 피가 튀기면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오. 당연한 것이었으나 내가 아해였을 적에는 그런 간단한 사실조차 몰랐지.
이상
그 날이 언제냐, 라고 묻는 건 의미가 없소. 사실 그 날은 내 머릿속에서만 지나간 날이요, 아직 찾아오지도 않은 날임은 확실하고 그대가 없을 때마다 그대를 붙잡기 위해 꾸며낸 내 속임수이니. ...뭐, 실망하셨다고 하시어도 상관없소. 나는 그대가 내 곁에 있어주기만 하면 그걸로 만족해버리고 마는 사람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