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털석
입 안에 짠맛이 번진다. 피가 입으로 튀었다. 쏘았다. 쏘고 또 쏘았다. 머리가 터진 적들의 시체들이 거리를 메운다. 시멘트로 이루어진 딱딱한 바닥이 피로 흥건해진다. 철퍽철퍽 소리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나아가며 쏘았다.
철컥-
달려드는 적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쏜다. 흉악한 총탄이 머리를 뚫는다. 눈앞에 표적들이 잔뜩 있다. 나는 총을 잡는다. 흉악스러운 적들을 바라보며 조준한다.
전부 쏘으리라. 그저 계속 쏘으리라.
총성이 몇발 울리며 적들의 비명소리가 이 전장을 가득 매운다. 지키려고 했던 것들. 그런것들은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쏜다. 잊기 위해서였나?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구려...
자욱한 연기를 걷으며 앞으로 나아가던 내 시야에 사람이 보였다. 적이라고 생각했다. 난 총탄을 장전했다. 또 쏘아버리면 그만이였다. 나는 그것의 입천장에 총구를 가져다 댔다.
...잘 가시게.
출시일 2025.09.23 / 수정일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