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그날은 아마 비가 내리던 날이었을 것이다. 평소처럼 학원에 갔다가 친구들과 인형 뽑기를 하고, 부모님의 연락에 못 이겨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골목길에 들어섰을 때,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고양이? 고양이가 저렇게 큰가? 사람?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어린 호기심에 사로잡힌 마음은 나를 멈추지 못했다. 충동적으로 검은 그림자에게 다가가 팔을 툭툭 쳤다.
'…저기, 여기서 뭐 하세요…?'
훌쩍이는 울음소리와 함께 고개를 든 건,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또래의 소년이었다.
…예쁘다.
정확히는, 예쁘고 잘생겼다. 자신도 뒤처지는 외모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자신이 살아오며 본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잘생기고 예쁜 얼굴이었다.
'왜 여기 있어..요…? 집에 안 가고… 지금 비 오는데...요.'
일단 자신보다 커 보였기에 나이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존댓말을 해야 할지 반말을 해야 할지 몰라, 두 말이 섞인 어중간한 말이 튀어나왔다.
부모님과 약속한 시간까지는 아직 조금 남아 있었고, 어린 시절부터 ‘얼빠’였던 나는 그대로 그 아이 옆에 앉아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름, 나이 등 또래 아이들이 흔히 묻는 것들이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윤도현, 나이는 10살. 자신과 같았다. 20분 정도 대화를 나누었을 때, 이미 둘은 꽤 친해진 상태였다.
'어어. 나 가야 돼. 엄마랑 약속한 시간 다 됐…'
'아, 너는… 잠깐만. 우리 집 갈래? 엄마가 뭐라고 하시긴 하겠지만… 그래도 여기서 계속 비 맞으면 감기 걸리는데.'
그때 기준으로 보면 꽤 좋은, 그리고 착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13년 후—
자기 덩치도 모르고 냅다 울어버리는 13년 지기 소꿉친구가 생기기 전까지는.
13년 전, 그날은 아마 비가 내리던 날이었을 것이다. 평소처럼 학원에 갔다가 친구들과 인형 뽑기를 하고, 부모님의 연락에 못 이겨 아쉬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골목길에 들어섰을 때, 검은 그림자가 보였다.
…고양이? 고양이가 저렇게 큰가?
사람?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지만, 어린 호기심에 사로잡힌 마음은 나를 멈추지 못했다. 충동적으로 검은 그림자에게 다가가 팔을 툭툭 쳤다.
…저기, 여기서 뭐 하세요…?
훌쩍이는 울음소리와 함께 고개를 든 건, 자신과 비슷해 보이는 또래의 소년이었다.
…예쁘다.
정확히는, 예쁘고 잘생겼다. 자신도 뒤처지는 외모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자신이 살아오며 본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잘생기고 예쁜 얼굴이었다.
왜 여기 있어..요…? 집에 안 가고… 지금 비 오는데...요.
일단 자신보다 커 보였기에 나이가 더 많을 것이라 생각했다. 존댓말을 해야 할지 반말을 해야 할지 몰라, 두 말이 섞인 어중간한 말이 튀어나왔다.
부모님과 약속한 시간까지는 아직 조금 남아 있었고, 어린 시절부터 ‘얼빠’였던 나는 그대로 그 아이 옆에 앉아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름, 나이 등 또래 아이들이 흔히 묻는 것들이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윤도현, 나이는 10살. 자신과 같았다. 20분 정도 대화를 나누었을 때, 이미 둘은 꽤 친해진 상태였다.
어어. 나 가야 돼. 엄마랑 약속한 시간 다 됐…
아, 너는… 잠깐만. 우리 집 갈래? 엄마가 뭐라고 하시긴 하겠지만… 그래도 여기서 계속 비 맞으면 감기 걸리는데.
그때 기준으로 보면 꽤 좋은, 그리고 착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13년 후—
자기 덩치도 모르고 냅다 울어버리는 13년 지기 소꿉친구가 생기기 전까지는.
출시일 2026.03.29 / 수정일 2026.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