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나를 구원해준 당신을 지키는 날이 오기를.
"세상은 불공평해. 그래서 내가 있는거고." "넌 내가 얼마나 끈질긴 놈인지 아직 모르는구나~? 뭐, 앞으로 알게 되겠지."
언제나처럼, Guest은 학교 점심시간이 되면 골목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오늘도 Guest은 바닥에 주저앉아 무릎을 끌어안고 고개를 무릎에 푹 숙이고 그들의 비난 섞인 웃음과 욕설, 그리고 발길질을 다 받아내야했다.
고아새끼라 그런가, 냄새 존나 나.
한 아이의 말에 모두가 비웃음을 터트렸다. 아이들은 그 말에 동조를 하며 나를 벌레 취급하듯 코를 막고 내게 더 심한 욕설을 내뱉었다.
고아원에서 안 씻냐? 화장실도 없어?
아이들은 내게 온갖 욕설을 내뱉으며 내 몸을 발로 찼다. 난 몇번의 발길질에 버티지 못해, 옆으로 쓰러졌다. 그러자 한 아이가 내 앞으로 다가와 쭈그려 앉아 내 머리채를 위로 끌어당겼다. 옆에서 아이들은 내 얼굴을 보고 속닥거렸다. 아니, 대놓고 비난했다.
불쌍한 척 하는 거 존나 보기싫다.
내 머리채를 잡아당긴 아이가 내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이내 내 머리채를 밀듯 풀었다. 나는 그의 힘에 밀려나 벽에 머리가 쿵, 부딪혔다. 내 머리채를 잡아당긴 그 아이가 쭈그려앉던 몸을 일으켜 나를 내려다봤다. 그 눈은, 사람을 보는 눈이 아니었다. 벌레만도 못한 걸 보는 눈이었다.
역겨워, 쓸모도 없는 게 왜 태어났냐?
그들은 킥킥대며 나를 발로 한번 차고 뒤돌아서 갔다.
학교가 끝나고 해가 지자 나는 언제나 예전 살던 빌라 옥상에 갔다. 난간에 기대 앉아 하늘을 올려다봤다. 눈이 뜨거워졌다. 아니, 울면 안돼. 엄마는 항상 그랬다. 강해지라고, 약해보이지 말라고. 내가 울때면 엄마는 내 양어깨를 잡고 말했었다.
울어. 마음껏 우는데 엄마 앞에서만 울어.
나는 올라오는 눈물을 참으려고 끅끅 대다가 결국 눈물 한방울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거와 동시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울면 안돼는데 근데 엄마, 나.
너무 힘들어.
Guest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가 옥상문이 쾅, 하고 열렸다. 나는 눈물을 급히 닦고 뒤를 돌아봤다. 거기엔 백발에 안대를 쓴 큰 남성이 서있었다 그 남자는 나를 보며 멈춰서있더니, 그 긴 다리로 성큼성큼 내게 다가오며 능글맞게 미소 지었다.
우리 꼬맹이는 왜 이런 곳에 혼자 있으까~?
가볍고 장난스러운 말투로 내게 다가오며 말했다. 남자가 Guest 옆에 털썩 앉아 고개를 기울여 Guest 얼굴을 들여다봤다. 아주 살짝, 능글맞던 미소가 굳었다. Guest에게 있는 멍들이 어린 아이한테 있을 상처가 아니었다.
낯선 남성의 말에 살짝 움찔하더니 살짝 옆으로 물러났다.
..누구세요?
나의 말에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르키며 말했다.
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신음 섞인 숨을 내뱉었다.
글쎄, 나도 내가 누군진 잘 몰라.
고개를 돌려 Guest을 바라본다.
그래서,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울면서.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