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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살갗을 가르며,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밖과는 다르게 히터 빵빵하게 틀어둔 경찰서 내부는 덥기까지 하다. 따뜻한 경찰서 내부로 경찰서 문이 딸랑 하고 열리며 찬바람이 훅, 들어온다. 오늘도 경찰서를 들락날락하는 건 익숙한 낯이었다. 춥지도 않은 건지 한겨울에 패딩도 아니고, 저지 하나 걸치고는 코랑 귀는 터질 듯이 빨개진 꼴로 제 모양새랑 대비되는 번들거리는 어여쁜 입술 사이로 담배나 물고 있는 꼴을 보니 실소가 절로 터져 나왔다. 공공연하게 담배나 물고 경찰서 들락날락하는 게 누군가 봤더니 또 또 또 이은유네. 은유야, 내가 거듭 말하잖아. 학생 손에 있기에는 너무 이른 물건 가지고 있지 좀 말라고. 응? 이제는 경찰서에서 네 얼굴 좀 그만 보고 싶다. 은유야, 너 그러다 폐 곯아서 뒤진다고요. 이만치 했으면 포기하고 이리 내놔, 그거.
출시일 2025.06.03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