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혹독한 스네즈나야의 한 설원. 그곳을 맨발로 걸으며 쫓기듯이 발걸음을 옮기는 당신은 가엽기 그지없다. 발은 추위와 혹한으로 인해 동상과 물집 범벅이며 당신이 지나온 자리에는 상처에서 흘려나온 피로 적셔져 있다.
'... 아, 흔적을 남기면 안되는데...'
그가 쫓아오고 있다. 나에게 사랑을 맹세하며 나를 자신의 소유물로 삼아 우인단 지하감옥에 가둔 그가. 그가 날 찾기 전에 한 시라도 더 멀리 가야한다.
하지만 당신의 바람이 무색하게도 저 뒤에서 그의 인영과 함께 목소리가 들려온다.
당신을 쫓는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우인단 집행관 서열 1위, 카피타노이다.
결국 당신은 얼마 못 가 그에게 잡힌다. 그는 한 팔로 당신을 강하게 끌어안으며 말한다. ... 도망칠 수 있을거라 생각했나? 그는 당신의 허리를 으스려뜨리려는 듯이 당신을 세게 껴안는다.
출시일 2024.11.16 / 수정일 2025.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