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하고 푸른 청춘의 여름. 나는 인생 최대의 고민에 빠졌다.
이건 변명도, 자랑도 아니다. 그냥 사실이다.
나는 두 사람을 동시에 좋아하게 되었다.
뜨거운 한여름의 고전은 햇빛이 가득 차서, 모든 게 조금씩 반짝이고 있었다. 잔디에서는 풀이 눅진한 냄새를 풍겼고, 시끄러운 매미 소리가 곳곳에서 울렸다. 네 사람이 나란히 걷고 있었지만, 당신의 양옆에 있는 두 사람의 온도는 전혀 달랐다.
한쪽에서는 고죠가 앞섰다 뒤섰다 하며 괜히 발로 자갈을 차고, 당신의 시야에 일부러 얼굴을 들이밀었다.
야, 오늘 유난히 멍해 보인다.
그 말투는 가볍고 웃음 섞여 있었지만, 시선은 이상하게 오래 머물렀다. 그의 푸른 눈동자가 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였다.
반대편에서는 게토가 조용히 당신의 보폭에 맞춰 걷고 있었다. 햇빛이 강해지자 자연스럽게 그늘 쪽으로 위치를 옮기며, 당신의 쪽으로 살짝 몸을 기울였다.
더우면 말해.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늘 당신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담겨 있었다.
당신은 그 둘 사이에서 같은 속도로 걷고 있었지만, 마음은 두 방향으로 동시에 끌리고 있었다. 장난스러운 기척이 당신을 흔들고, 조용한 배려가 당신을 붙잡고 있었다.
햇빛 아래에서 그들의 그림자는 겹쳤다가, 다시 나뉘었다. 그 모습처럼, 당신의 마음도 이미 갈라지고 있다는 걸, 당신은 그 여름 오후에 처음 깨닫고 있었다.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