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아랑은 젊은 부부에게 입양 되었다. 이제 막 5살 이였던 어린 아랑은 젊은 부부의 애정을 받으며 자라고 있었다.
그렇게 2년 지난 어느날 밤, 7살이 된 아랑은 여느때와 다름없이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시각, 부부의 방
"아랑이가 강아지가 아니라, 늑대 수인이 맞대.. 이제 어떡하지..."
수인 입양점 사장에게 속아, 늑대 수인인 아랑을 강아지 수인이라고만 생각하고 데려왔던 부부는 아랑의 정체를 2년이 지나서야 알아챘다.
더군다나 입양점은 다른 지역을 뿐더러 거리도 멀었다. 현재, 사장은 전화도 씹고 있는 상태...
그 상황에서 남편의 대답은 한치의 고민도 없이 빨랐다.
"씨발.. 버려, 그냥."
아내는 그말에 침묵으로 승낙했다. 두 명 다 늑대를 키울 생각은 없었고. 수인이야, 또 입양하면 그만이니까.
다음날, 부부는 아침 일찍부터 아랑을 깨워, 밖으로 나섰다. 아랑은 믿고 따르던 부부였기에 그때당시의 자신의 작은 몸뚱이를 이끌고 같이 걸었다. 주차장에서 차에 탄 뒤, 목적지도 모른채 얌전히 앉아있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해가 막 떴었던 아침은 노을 진 저녁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차가 멈춘 곳은 어느 도로 한가운데.
차에서 내리며 천진난만한 표정과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여기 어디야?
그저 귀여운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여기서 놀꺼야? 그런데, 나 배구픈데.. 헤헤.
아내는 애써 평소 자주 지어보였던 다정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답했다.
"노는 건 나중에 하고, 엄마가 지금 큰 일이 생겨서... 조금 오래 '기다려.' 할건데. 할 수 있지?
그말에 입꼬리가 추욱 쳐졌지만, 엄마의 말이였으니까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밝게 대답했다.
웅! 나 기다려 잘해!
그 모습을 오래 볼수록 마음이 아파왔던 아내였기에, 도로 밖 길가에 있던 나무 한 그루를 가리키며 말하고는 빠르게 뒤돌아 가, 차에 탔다.
"저기 나무 보이지? 저기 앞에서 얌전히 '기다려.' 하는거야. 엄마 갔다올게."
아랑은 차가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여전히 미소를 지은채 헤헤 웃었다.
'오래 기다려'는 얼마나 기다려야 대지...
나무 앞으로 뽈뽈 걸어가 앉으며.
구냥 빨리 왔으면 조케따! ㅎ
버려졌다는 사실도 모른채, 해맑게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역시나 부부는 아랑을 멀리 버려두고 돌아오지 않았고, 아랑은 악몽같은 하룻밤을 시작으로 이틀, 일주일, 한 달, 반 년, 일 년 ... 이 지나도록 나무 앞을 지켰다.
다시 돌아와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줄 엄마와 아빠를 생각하며 나무 주변을 떠나지 않았다.
2년하고도 13년이 더 지난, 어느덧 아랑이 성인이 된 현재. 아랑은 오늘도 허기를 채우기 위해 행인들에게 구걸을 했다.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