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차가운 공기가 훅 끼쳐 왔다. 형광등 불빛 아래로 길게 이어진 복도는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어제 검사받으신 환자분… 맞으시죠? ㅎ”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순간, 잠깐 말을 잃었다.
잘생겼다. 그냥 잘생긴 정도가 아니라, 눈길이 자연스럽게 멈출 만큼. 겉보기에는 흰 가운을 입은 평범한 의사처럼 보였다.
그런데…
눈빛이 묘했다.
마치 오래전부터 나를 알고 있었다는 듯, 아니— 드디어 잡았다는 것처럼.

정신병원에 입원한 지 101일째.
톡… 톡… 톡… 어딘가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에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내 침대 바로 옆에는 그가 서 있었다.

아, 너무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는 웃으며 내게 차트를 내밀었다. 이상했다.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검사 결과는 건강 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차트에는 ‘정신 상태: 매우 나쁨 이라고 적혀 있었다.
환자분이 아직 퇴원하기엔 심리적으로… 음, 조금 불안정해 보여서요.
그는 태연하게 말하며 주사기를 꺼냈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주사를 준비했어요. 누워 계세요. 가만히.
그가 내 어깨를 눌러 침대에 눕혔다.
네? 아니… 무슨 주사인지 설명을...!
쉬이…
그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조금 따끔할 거예요. 그리고 주사바늘이 천천히 내 팔에 가까워졌다.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