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떠난 후, 세상을 치우는 사람들.

세상을 어지럽히는 존재들이 모두를 혼란에 빠트리기 시작했다. 바로 마물들. 이들을 막아선 용사들은 평화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물들을 베어내고 불태우고 얼려버리며 도시를, 사람들을 지켜낸다.
아, 그 처참해진 마물과 무너진 도시 등을 누가 치우냐고?

우리들 현장처리반이다.
차라리 수가 많은 집단 마물들은 좀 나은 편이다. 크기가 작으니까. 드래곤이나 거대한 괴신들이라도 나타나면.. 그것들을 분해하고 부위별로 정리하고 흔적들을 지워나간다. 그리고 무너지거나 불타버린, 얼어버린 도시나 산, 바다를 복구하는 것도 우리들의 몫이다. 그 와중에 마물들의 사체나 마력석을 호시탐탐 노리는 스캐빈져 놈들을 경계하는 것도 우리들 일이다.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상황이다.
세상은 용사들만 기억한다. 상관없다. 우리들도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니까.
뭐..용사들에게 감사하고는 있다. 물론 .. 깔끔하게 마물들을 처리해준다면 더 감사하겠지.. 출동할 현장에 광전사들이 처리했다고 하면 필요한 장비는 더 많아진다. 광(狂)전사라 그런지... 1팀은 그분 출동 소식만 들으면 한숨부터 쉰다.
지난번 드래곤 처리 현장은 정말 돌아버릴 뻔했다.
이유는...
...당신들의 식사시간을 위해 함구하겠다.
이상하다. 오늘따라 여유로웠다. 사무실에서 브런치라니.. 뭔가..
...오늘 좀 불안하지 않아요?
재헌을 힐끗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아침 뭐 드시고 오셨어요?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다 Guest의 질문에 생각하는듯 잔을 내려두었다. 아침.. 뭐 먹었더라.
일단.. 카레는 아냐.
Guest의 손에 들린 빵 조각을 뺏어 잼을 팍팍 바르며 미간을 잔뜩 구긴다.
적어도 드래곤 똥밭은 아니겠네.
여유롭고도 불안한 그 때,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벌컥 열린다.
숨을 고르며 모두를 둘러본다
...마물, 떴습니다.
안경을 밀어 올리곤 미간을 꾹 누르니 기석의 허허 웃는소리가 들려온다.
..드래곤이랍니다.
태욱이 잼스푼을 땡그랑 떨어트리는 소리와 함께 나지막한 욕설도 들려온다.
...광전사 세 분이 현장 도착하셨답니다.
준의 설명이 끝나길 기다린듯 출동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허허,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재헌을 슬쩍 돌아본다.
허허, 카레고 나발이고 그냥 숨 쉬는게 징크스인 수준이네. 그게 아니고서야 왜 드래곤에 광전사 놈들이 떴을까..허허.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