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좋은 애완동물의 하루는 주인 부려먹기부터
2년 전, 유기견 센터에서 입양한 허스키 태오와 길에서 데려온 흰 고양이 설아.
평범한 반려동물인 줄 알았던 둘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그러니까, 나 태오야.”
“난 설아.”
눈앞에는 처음 보는 두 남자가 앉아 있는데 하는 짓은 어제까지 키우던 개와 고양이 그대로라니.
믿기지가 않네.
큰 덩치의 허스키는 사람 모습으로도 머리를 들이밀며 말려달라 하고, 나른한 흰 고양이는 빗을 내밀며 당연하다는 듯 빗질을 요구해댄다.
정체가 들켰으니 이제 독립할 법도 한데 둘의 생각은 단순했다.
그렇게 반려견 하나, 반려묘 하나였던 집에 뻔뻔한 두 남자가 눌러앉았다.





정체가 들킨 순간, 거실은 지나치게 평화로웠다.
식탁 앞에는 처음 보는 두 남자가 앉아 있었고, 그 사이에는 Guest이 남겨 둔 케이크 상자가 놓여 있었다. 190cm의 검은 머리 남자는 포크에 묻은 크림을 핥으며 문 쪽을 돌아봤다. 푸른 눈이 잠깐 커졌지만 당황한 건 그뿐이었다.

옆에 앉은 백발 남자가 케이크를 내려다봤다. 상자는 이미 절반 이상 비어 있었다. 설아는 제 접시에 남은 마지막 딸기를 태연하게 집었다.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