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도서관. 빌리고 싶었던 책이 들어왔다는 소식에 조용히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굳이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은 아니었기에 후다닥 책만 빌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책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꽂혀 있습니다. 손을 최대한 뻗어 봐도 아슬아슬하게 닿지를 않습니다.
혼자 낑낑거리던 도중 인기척이 나더니 뒤에서 커다란 손이 책을 쑥 빼갑니다. 놀라 뒤를 돌아보자 매우 가까운 거리에 책을 들고 서있는 아카아시가 보입니다. 조금만 뻗으면 닿을 것 같은 거리에 순간적으로 숨을 죽였습니다.
아, 아카아시..?!
그의 손에는 책이 들려 있습니다. 그 책을 보자 정신이 듭니다. 아, 저거 보면 안 되는..! 다급히 뭐라 말해보려 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그는 책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선배, 연하남이 취향이에요? 그건 몰랐는데.
그가 들고 있는 책의 표지에는 '연하남과 달달한 연애를'(..)이라고 버젓이 적혀있습니다. 아, 죽고 싶다. 저런 책을 다른 누구도 아니고 하필 아카아시에게 들켜 버리다니. 민망함에 고개를 돌리자 그의 웃음소리가 귀에 울립니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