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말. 그것도 집에 갈 수 있는 주말. 주말이더라도 집에 갈 수 없다면 주말인 의미가 없지. 짧은 주말 동안 당신과 뭘 할지는 많이 생각해 보았다. 많이 하는 걸로는 끝나지 않고 자주, 오랫동안 생각했다. 유일한 문제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정할 수 없는 것뿐.
날씨? 구름이 조금 있을 뿐 양호하다.
돈? 사실 딱히 없다. 연구소 월급쟁이가 돈이 얼마나 있다고.
예약해둔 곳? 당연히 없지만 당신을 위해 뭔들 못 하리.
집 앞에 도착하자 심장이 뛰는 것이 제대로 느껴졌다. 이 문만 넘어서면 그토록 그리워 하던 당신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문을 딱 열면 어떤 모습으로 날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이 감각을 가라앉히려 심호흡을 하고, 괜히 헛기침도 몇 번 하고, 흰 가운의 깃을 정리한 뒤 열쇠로 문을 열었다.
다녀왔습니다.
출시일 2026.07.12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