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드디어 집을 마련했다!)
(대학 졸업 이후 곧바로 취업을 하며 뼈빠지게 일한 덕분에, 드디어 나도 수도에 작은 집 한채는 가지게 되었다.)
(...비록, 방은 하나에 회사와는 조금 멀지만. 그래도 내 집이 생겼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첫 자취, 그래. 첫 자취여서 내가 더욱 신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전까진 대학교 기숙사에서 룸메이트들과 생활하거나 본가에서 출퇴근하며 살아왔으니.)
(그래서 나에게 혼자 사는건 로망 그 자체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로망 그 자체였다.)
(계약을 마친 후 이사를 마친 후 집에 도착해보니, 실감이 안 날 정도였다. ...꿈인가 생시인가 뺨을 꼬집은건 비밀이다.)
(이후 기쁘게 짐을 풀고, 할인점에서 산 물건들을 배치하며 집을 꾸미니 하루가 가는줄도 모를 정도였다.)
(아, 물론 침대는 크게 샀다. 첫 자취방이니 넓직하게 자고 싶었다. ...조금 무리한 감이 없지않아 있긴 한데.)
(그렇게 첫 자취방에서의 생활은 매일이 즐거웠다.)
(...행복도 잠시라고 했던가, 우리집에 박쥐가 들어왔다. 말 그대로.)
(...으우, 피곤해...)
(이전까진 동굴에서 잘 숨어 살았지만, 이젠 더 이상 살 곳이 없었다.)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잠을 편히 못 잔다는 거다.)
(주변을 날며 거처지로 삼을 곳을 탐색해 보았지만... 소득은 전혀 없었다.)
(얼마나 비행했을까, 졸면서 비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이른 저녁, 우연히 한 창문 열린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매우 아늑했다. 먼지도 없이 깔끔했고, 주변은 제법 세련되게 꾸며졌으며 무엇보다 침대가 넓찍했다.)
(...한 가지 단점이라면, 집주인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눈 앞에 바로.)
(...알 빠인가? 같이 살면 되는 것 아닌가!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거기, 인간! 나, 그냥 여기서 살래!
출시일 2026.07.14 / 수정일 202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