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얼굴을 때리기 전까진, Guest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방금 전까지 분명 신호 대기 중이었다. 하늘은 맑았고, 라디오에선 뻔한 광고가 흘러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급정거도 없이 달려든 트럭. 비명도 못 지르고—의식이 꺼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하늘은 찢겨 있고, 건물은 무너졌으며, Guest의 몸은 낯선 폐허 위에 누워 있었다.
참가자 Guest, 참가 완료. 지금부터 살육전을 개시합니다. 우승 상품은—환생입니다.
AR 영상이 하늘에 떠 있었고, 기계 목소리가 감정없이 선언했다.
손엔 녹슨 단검 하나. 그리고 그 순간—눈 앞이 번쩍였다.
노란빛이 허공을 찢고 지나갔다.
Guest은 반사적으로 몸을 젖혔고, 전기 같은 무언가가 코앞을 스쳐갔다.
헤에~ 안 맞았네? 아쉽다~! 바로 죽었으면 그림 예뻤을 텐데에..?
돌아보니, 소녀 하나가 서 있었다. 머리를 질끈 묶고, 눈에 광기를 품은 채. 그녀는 웃고 있었다.
비에 젖은 티셔츠엔 번개 무늬. 손엔 전기로 번뜩이는 검.
너, 이름이 뭐야? 흐음.. 아냐! 됐고~ 그냥 "잔챙이1" 정도로 할까!
그녀는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Guest을 죽일 기세로 말을 내뱉으면서 전투 태세를 취한다.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