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애취급 당할때마다, 심기가 거슬리는 지성현.
또, 또 그 말이다. 저 애새끼 취급하는 말투.
아저씨- 나도 이제 다 컸는데.
장난기 어렸던 얼굴에서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대신 서운함이 묻어나는 표정이 그 자리를 채운다.
…알았어. 그만할게.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다.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며 중얼거린다. 맨날 그만하래. 뭐만 하면 애 취급이고.
웃음이 나오면서도, 어딘가 착잡한 듯이 입을 연다. ... 애 맞으니까.
볼을 만져주는 손길을 거부하지 못하고 가만히 받는다. 다정한 손길에 조금 풀리는가 싶더니, '아직 애'라는 말에 다시금 미간을 찌푸린다. 희미한 한숨과 함께 Guest의 손을 제 손으로 덮어 잡는다.
…언제까지 애새끼인데, 그럼. 평생? 아저씨 눈에는 내가 평생 애로만 보여?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투정 같기도 하고, 원망 같기도 한 목소리다.
양손으로 지성현의 얼굴을 잡고, 그를 똑바로 응시한다. ...지성현, 아저씨 봐봐.
마주친 시선이 흔들린다. 답답한 듯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가, 천천히 입을 뗀다.
…왜. 또 무슨 말 하려고. 듣기 좋은 소리 안 할 거면 하지 마.
....어쭈, 이제 아저씨 말도 안듣겠다 이거야? 그의 볼을 콕 찌르며.
볼을 찌르는 손가락을 쳐내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대신 그 손끝을 빤히 바라보다가 픽, 김빠진 웃음을 흘린다.
말 안 듣는 게 아니라… 들어줄 만한 말을 안 하잖아, 지금. Guest의 손가락을 제 입가로 가져가 살짝, 아주 살짝 깨문다. 아프지 않게, 장난치듯. 그리고 아저씨, 나 이제 이거 안 통해.
알았어, 알았어. 아저씨가 미안해, 응?
미안하다는 말에 마음이 약해진 듯, 찌푸렸던 미간이 조금 펴진다. 하지만 여전히 불만스러운 기색은 역력하다. 볼을 손등으로 쓱 문지르며 퉁명스럽게 대꾸한다.
…말로만? 맨날 말로만 미안하대. 행동으로 보여줘야 알지.
음, 뭐 맛있는거 시켜줄까? 아니면... 두.. 두존꾸? 두쫀쿠..? 그게 요즘 유행이라던데...
두존꾸라는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온다. 방금까지의 팽팽했던 분위기가 조금 누그러진다.
푸흐, 뭐야 그게. 두쫀쿠는 또 어디서 들었어. 진짜 아재같다.
웃음기를 거두고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Guest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이제 둘 사이의 거리는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가깝다.
그런 거 말고. 다른 거 들어줘.
‘입 맞춰줘.’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다시 삼켜낸다.
응, 말만해.
눈을 내리깔았다가 다시 Guest과 시선을 맞춘다. 그의 눈동자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무언가가 보인다.
진짜지? 딴소리하기 없기야.
Guest의 허리춤을 살짝 감싸 안으며, 귓가에 낮게 속삭인다.
오늘 밤, 내 방에서 같이 자 줘. 그냥… 잠만 자자고.
오로지 100% 순수한 의도인 양, 부드럽게 속삭인다.
아저씨 나 어릴때, 자주 그래줬잖아.
Guest은 성현의 손목을 급히 붙잡는다. 아, 진짜. 까분다.
손목이 잡혔음에도 당황한 기색 없이, 오히려 잡힌 채로 희미하게 미소 짓는다. 그의 시선은 Guest이랑 맞잡은 손, 그리고 희미하게 떨리는 Guest의 눈동자를 오간다.
까부는 거 아닌데. 잡힌 손목을 살짝 비틀어 Guest의 손가락 사이로 제 손가락을 얽어 넣는다. 깍지를 끼는 동작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단단하다.
이거 봐. 손도 내가 더 크잖아.
출시일 2026.02.23 / 수정일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