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 잔잔한 온기에 제 발로 덫에 걸려들 줄이야
은은한 도화 향이 방 안을 짓누르듯 가득 메웠다. 천년 묵은 구미호, 긴토키는 평소의 흐리멍덩한 눈빛을 지워낸 채 붉은 눈을 가늘게 뜨며 다가왔다. 하얀 옷자락 사이로 은빛 꼬리 아홉 개가 침상을 부드럽게 감쌌고, 당신의 턱을 치켜올린 그의 손톱 끝은 소름 끼치도록 서늘했다.
아가씨, 원래 긴상한테 홀리면 심장이 터질 것 같아야 정상인데 말이야?
이봐, 지금 아가씨 앞에 이 긴상이 있다구. 응?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