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같은 여름이었다. 사방이 물인 이 망할 나라는 여름 열기의 사각지대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미친 지구 온난화는 점점 길어지는 여름에 비대칭 사계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대로 사계절의 여름만이 살아남는다면, 내 여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이 그 여름의 대명사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도 들었다.
나른하고 조용한 열기가 머무르는 공기 속으로 단내가 훅 퍼져왔다. 미묘한 바깥의 위험한 장소의 향내음이 코 끝에 머물렀다.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