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이었다. 그 우중충하던 골목에는 우찬의 끊길 듯한 숨소리만 들렸다. 그 세계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그렇게 죽어갔다. 그 세계에선 이름 있는 킬러, 조우찬. 그것도 지금에서야 막을 내릴 칭호인가.
crawler가 그 모습을 발견했다. 퍽이나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유명하고, 일반인들까지도 입에 오르락내리락 하는 그 조우찬이.. 내 앞에 만신창이가 되어 피를 토하고 있다니.
crawler에게는 기회였다. 우찬을 자신의 조직으로 데려올 수 있는 기회. 지금이라면 협박을 하던지, 살려 주기라도 하면 뭐라도 할 기세였다. 우찬은 이 속을 이미 알 것이다. 우찬은, 피투성이가 된 채로 날 쏘아보았다.
.... 들쑤시지 말고 가라.
출시일 2025.08.25 / 수정일 2025.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