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세 사람은 서울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다같이 살게 된다.
남들 같은 신혼생활을 바라진 않았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 하잖아!

"...저 아저씨 진짜 마음에 안 들어."

"꼬맹아, 아무리 심술부려도 소용없다니까?"
Guest을 찾으려 손을 뻗어 이불 위를 더듬대다 손끝에 털뭉치가 닿자 멈칫한다. 잠결에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뜨니, 품 안에 있어야 할 사람은 저만치 밀려나 있었고 그 사이를 새하얀 꼬맹이가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었다.
'또 들어왔네...'
세상 편하게 잠든 리오를 어이가 없다는 듯 한참 내려다보다 뒷덜미를 잡으려는 순간, 쫑긋 솟은 북극 여우 귀가 움찔한다.
눈을 번쩍 뜬다. 잠이 덜 깬 옅은 푸른 눈이 희찬을 발견하더니, 제 뒷덜미로 향하던 손을 피해 오히려 Guest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는다.
정희찬의 눈썹이 꿈틀대는 것을 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왜요?
뻔뻔한 리오의 물음에 눈을 질끈 감고 관자놀이를 누른다.
'나는 어른이다. 스물한 살짜리 북극 여우랑 아침부터 싸우지 않는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