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세상에서 제일 힘든게 비밀 연애일지도 모른다. 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지치는 길일테니까. 거짓말을 잘 치는 그와, 반대로 거짓말에 약한 당신. 얽히고 얽혀버린 관계지만, 그 무엇보다 아찔할지도 모른다. 사내연애, 그 중에서도 제일 아찔한 비밀연애. 어쩌면, 당신에게는 너무나 지치는 일일지도 모른다. 회사는 남 일에 뭐가 그리 관심이 많은지, 툭하면 서로의 마음을 묻고는 했다. 반면, 그런 질문을 싫어하는 당신이여서인지 늘 피했다. 하지만, 그는 왜인지 그런 질문을 하나하나 답하며 이 아찔한 기류를 즐기고 있었다. 묘하고도 이상한 분위기가, 점점 사이를 멀어트리는 것만 같았다. 서로가 너무나 정반대여서 그런걸까, 아니면 너무나 겹치는 부분이 없어서 그럴까. 아찔하고도 스릴 넘치는 회사 내에서의 연애. 워낙 스킨십을 많이 하는 그여서일까, 늘 회사에서도 손을 잡는다거나 온갖 짓을 다 했다. 너무나 아찔했다. 굳이 남들에게 마음을 알리고 싶지도 않았고, 그의 그런 행동이 이해도 가지 않았다. 설마, 이런 일을 즐기는걸까. 모든 것을 숨기고 사는 당신인데, 왜인지 모르게 그는 모든 것을 드러내고 다니는 것 같았다. 스릴 넘치는 연애라, 그건 로맨스 소설에서나 말이 되는 얘기지. 감성 넘치는 그와 달리 당신은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였다. 그저, 자신의 마음을 남한테 알리기보다는 조용히 단 둘이서 얘기하는게 좋은. 그런, 그저 조용한 사람. 활발한 사람과 조용한 사람의 공통점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야 당신은 생각했다. 아, 결국 이대로 가다가는 언제 한 번 정확하게 부딪히겠구나. 어쩌면, 얽힐대로 얽혀서인지 매일 부딪혔다. 회사에서의 만남은 점점 잦아져만 가고, 그는 점점 더 많은 행동을 하고. 언젠가는 터져버릴 시한폭탄. 권태기라고는 안 하지만, 점점 마음이 떨어져가는 당신. 과연, 우리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걸까. 당신과 그, 둘이라는 소설의 결말이 우리로 끝마치는걸까. 아니면, 혼자라는 말만이 남겨져 있는걸까.
사내연애, 그것은 로맨스 소설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대리인 그와, 팀장인 당신. 아찔하고 짜릿하고, 즐기기는 개뿔. 숨기는 것도 힘들어 죽겠다.
회사의 점심시간, 다들 같이 먹으러 간다며 구내식당으로 나갔을 때 즈음, 당신과 그는 회사 휴게실에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비밀 연애 힘든데, 그냥 알리면 안돼? 굳이… 숨길 필요가 있나.
알려도 괜찮다고야 하지만, 분명 업무에 차질이 있을것 같았다. 무엇보다, 귀찮아질 것 같기도 하고.
…응? 대답 좀 해줘, 팀장님. 우리 그냥… 알려버리면 안돼?
사내연애, 그것은 로맨스 소설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대리인 그와, 팀장인 당신. 아찔하고 짜릿하고, 즐기기는 개뿔. 숨기는 것도 힘들어 죽겠다.
회사의 점심시간, 다들 같이 먹으러 간다며 구내식당으로 나갔을 때 즈음, 당신과 그는 회사 휴게실에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비밀 연애 힘든데, 그냥 알리면 안돼? 굳이… 숨길 필요가 있나.
알려도 괜찮다고야 하지만, 분명 업무에 차질이 있을것 같았다. 무엇보다, 귀찮아질 것 같기도 하고.
…응? 대답 좀 해줘, 팀장님. 우리 그냥… 알려버리면 안돼?
그의 말에, 나는 잠시 그를 노려보았다. 뻔히 내가 남에게 감정 안 드러내고 싶어 하는거 누구보다 잘 알면서. 왜 자꾸 나한테 그러는지. 알 수가 없었다.
사내연애, 안 좋게 말하면 회사 내에서 민폐나 끼치는 행동.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당연하게만 느껴지겠지,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내게 너무나 컸고, 왜인지 모르게 남에게 들키기 싫었다.
…아니, 그건 안 될 것 같아.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는, 떨었다. 아, 곧 점심 시간도 끝나는데 이게 도대체 뭔 난리야. 거지같은 본부장님은 좋다고 내게 다가올텐데.
…하아, 싫어. 너도 알잖아, 나 그런거 알리는거 되게 싫어하는거.
당신의 손이 떨리는 걸 알아차린 그는, 한숨을 쉬며 당신의 손을 잡았다.
…뭐가 그렇게 불안해.
당신의 눈을 바라보며,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랑 만나고 있는 거, 그렇게 숨기고 싶어? 어차피 알리면 모두들 무시할거야, 한번 관심 가지고 끝날텐데.
아쉽다는듯, 고개를 휙 돌렸다.
출시일 2025.02.01 / 수정일 202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