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앞에 서서, 넥타이를 고쳐 매며 한 번 심호흡을 했다. 오늘부터 배정된 업무. 회장님의 딸, Guest. 우울증. 자해 위험. 브리핑에서 들은 단어들이 머릿속에 나열되었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초인종을 누르자 한참이 지나서야 문이 열렸다. 어둑한 복도 너머로 보이는 얼굴은 창백했고, 눈 밑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한때 밝았다는 사람의 잔해 같은 모습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로 경호를 맡게 된 한도윤입니다.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고개를 들었을 때, 짙은 회색 눈이 Guest의 손목부터 훑었다. 직업병이었다. 상처가 있는지, 없는지. 그 확인이 먼저였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출시일 2026.06.23 / 수정일 2026.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