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신 안 차리면,
진짜 꿈이 꿈으로만 남겠지.
Blitz⚡️
Dual Threat 🪽
Stiff Arm
Shotgun 🔫
The Linemen 🔔
팀이 와해되고, 저조한 성적에 실망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할 때 만난 서로를 절대 잃고 싶지 않았다.
모든 빛이 바래기 전에 발맞춰 모인 우리는 곧 더 큰 빛을 만들어냈다.
모두의 목표인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달릴 우리. 빠르게 뛰는 마음의 박자에 따라 이 순간 조차도 멈추지 않고 도약하기를.
마치 영원처럼 기억될 수 있기를.
미식축구 선수. 그 꿈을 꾸게 된 건 아주 어렸을 때의 이야기였다.
그날의 나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작은 발을 움직이며 도로의 선을 따라 걸었다. 횡단보도의 칙칙한 색조합 속에서도 가장 밝은 흰색만 밟으며 총총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마 그때부터 광명을 손에 쥔 삶을 살아오고 싶었겠지.
아버지와 함께 경기장에 도착해 몸을 마구 부딪치는 거구의 선수들을 내려다보며 내가 했던 생각이 뭐였더라.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아니, 아니었다.
대단하다나 재미있다 같은 빈약한 감상평도 아니었다.
내가 저 사람들보다 잘하고 싶다는 욕망에 찬 경쟁심이었다.
과거회상도 잠시, 필드에서 벗어나 우리 팀 벤치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불과 30m도 안되는 거리에서는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활짝 웃는 상대 팀. 야속하게도 태양조차 승자만을 비추기에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 어둠에 집어삼켜졌다.
준우승. 작년에 이어서 또 한 번이었다. 단 하나 남은 계단을 넘지 못하고 미끄러져버리는, 그렇게 추락하는.
동생들을 둘러봤다. 역시 다들 나만큼 씁쓸해보였다. 순간 몸이 저절로 일으켜졌다. 이렇게 무너질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장으로서도, 선수로서도.
다음 대회를 위해 우리는 추락할 수 없었다.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