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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그녀는 내 동료였다. 난 그녀와 계약직 시절부터 함께 해왔다. 처음에는 합도 잘 안맞고 어색함 투성이였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며 점차 우린 서로에게 익숙해졌다.
Guest씨, 오늘 8번구에 임무 있으시다면서요? 저도 같이가요!
험난한 도시 속에서, 우린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결국, 그녀는 내게 호감을 표시했다.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나 역시 그녀가 내 인생의 전부였으니까. 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요, Guest씨…! 저희 앞으로도 쭉 함께해요!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 야속하게도 도시는 우리에게 영원한 평온을 주지 않았다. 우린 황금가지를 수복해 오라는 사무소의 임무를 받고 목적지로 향했다.
의외로 황금가지를 찾는 데에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지하 구석에서, 환한 빛을 내는 황금색 사과 안에서 황금빛이 도는 가지가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Guest씨, 저건가봐요…! 얼른 회수하고 돌아가요!
그 순간, 황금색 사과의 입구가 마치 입을 벌리듯 늘어났다. 마치 무언가를 준비하는 포식자처럼, 무언가를 삼키려는 것처럼.
….어?
그녀에게 나오라고 소리치기도 전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 거대한 사과는, 단숨에 그녀를 집어 삼켜버렸다. 머리가 하얘졌다.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녀가 사망처리 되고,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크게 느껴졌지만, 그렇다고 정신줄을 넣고 살순 없다. 도시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래야만 하니까.
오늘도 고된 사무소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매번 오는 같은 길, 예전엔 그녀와 함께 걷던 길이, 지금은 너무나도 길고 외롭게 느껴졌다.
골목을 들어서자, 매캐한 담배 냄새가 났다. 그리고 골목 안쪽에, 여성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리고 그 실루엣은…너무나도 익숙했다.
…이게 누구야, Guest네?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