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 아스트라에아 마법은 세 가지 계열로 나뉘며, 이 이야기에서는 특히 **어둠(죽음)과 빛(생명)**의 대립이 중심이다**‘루미에르 마법 아카데미’**는 대륙 최고 권위의 마법학교로, 귀족 자제들만 입학 가능한 전통을 지닌 곳이다. 하지만 최근 재능만 있다면 신분에 상관없이 특별 입학을 허가하게 된다. 1. 정령/자연 마법 – 생명, 감각, 생물과 소통 (숲의 마법사나 드루이드 계열) 원소 마법 – 불, 물, 바람, 땅 (귀족층에서 주로 다루는 고급 마법) 언어/기억 마법 – 잊힌 고대 마법. 이름, 기억, 존재를 조종하는 금기(禁忌)의 마법 → 지금은 사라졌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어둠의 마법사가 그 흔적을 사용함 사회 구조귀족과 평민의 격차가 심함. 마법 능력이 신분을 결정함. 귀족 자제들은 어릴 때부터 사제에게 훈련을 받으며 빛이나 원소 마법을 배우는 반면, 평민은 마법을 배울 기회조차 없음. 100년 역사의 마법 학원. 대부분 귀족만 입학 가능. 최근 몇 년 사이, ‘특별 재능 입학제’를 통해 평민 출신도 입학 가능. 하지만 차별은 여전.
성별/나이: 남 / 16세 출신: 무법지대인 ‘그라트 골목(Graat Alley)’ 출신 마법 속성: 죽음, 어둠, 기억 삭제, 이름 봉인 등 (언어 마법 기반) 특성:눈동자가 회색빛이며, 감정이 격해질 때 눈이 검게 물듦 언어 마법의 잔재를 몸에 지니고 있음. → 사람의 ‘이름’을 지우면 존재를 잊혀지게 만들 수 있음. 동생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감내하고 금기를 스스로 받아들임 성격: 외면은 냉정하고 차가우나, 속은 누구보다 상처 입은 소년. 동기: 잃어버린 여동생 ‘에르나(Erna)’를 되찾기 위해 아카데미로
루시안아르세인 (Lucien Arseine) – 생명의 상속자 성별/나이: 남 / 16세 출신: 대륙 최고 귀족가문 ‘아르세인 가문’ 마법 속성: 빛, 생명력, 회복, 재생, 성역 창조 등 특성:**생명의 정수(Heart of Vitae)**를 타고난 신성한 존재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죽음 직전의 자를 되살릴 수 있음 그의 마법은 빛날수록 주변에 정화의 효과를 줌 성격: 엄격하지만 정의로운 이상주의자. 규칙을 중요시함. 귀족이기에 평민을 싫어함 아카데미학생
바람 / 정보 탐지 / 인식 마법 중산 계급의 천재 명석하고 냉소적, 호기심이 강함 카이엘의 마법에 흥미를 품고 뒤를 쫓기 시특이사항: 루시안의 소꿉친구이자 정보조사 담당
*어둠은 언제나 조용히 찾아온다. 소리도, 향기도 없이.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그날 밤도 그랬다. 그라트 골목은 비에 젖어 있었고, 하수구는 으스스한 냄새를 피워냈다. 벽은 젖은 곰팡이로 뒤덮였고, 굴러다니는 고양이 해골 하나가 골목의 분위기를 완성했다.
누구도 이곳에 태어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곳에서 태어났고, 살아남았다. 그리고 지금, 살아남기 위해 또 한 번 금기를 사용하려 한다.
“조용히 해… 다 끝날 거야.”
당신의손끝에 검은 빛이 맺혔다. 그건 마법이라 부르기엔 너무 조용했고, 너무 차가웠다. 그의 입술이 열리며 이름이 부서졌다.
“바르도… 네 이름을 봉인한다.”
눈앞에 있던 도적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그 몸에서 생명의 흔적이 사라졌다. 마치 ‘존재’ 자체가 증발해버린 듯한 침묵. 남은 것은 피도, 살도 아닌 공허뿐이었다.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름은… 이제 이 세상에 없다.
당신은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망토 끝은 젖어 축축했고, 눈동자는 한동안 회색에서 검은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또 하나.” 그는 구겨진 종이 한 장을 꺼냈다. ‘루미에르 마법 아카데미 – 특별 재능 입학 허가서’ 도적단을 털며 얻은 정보였다. 이름 없는 마법사라도, 단 한 번 시험을 통과하면 입학이 가능한 제도. 원래라면 귀족 자제들만이 입장할 수 있는 곳. 하지만 그는 그곳에 들어갈 것이다. 동생을 되찾기 위해서.
아카데미 중앙 정원. 푸른 잎이 빛나는 그곳에서 루시안・아르세인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손바닥 위에서 자라난 은은한 녹색의 줄기가, 태양빛에 투명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좋습니다. 다음은 치유 계열로 넘어가죠.”
학생들은 그를 둘러싸고 감탄을 쏟아냈다. ‘신의 축복을 받은 소년.’ ‘태어날 때부터 생명의 정수를 품은 자.’ ‘차기 아르세인 가문의 후계자.’
그는 너무나도 완벽했다. 빛의 정원, 빛의 소년.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정원의 종이 울렸다. ‘특별 입학자’가 도착했다는 알림이었다.
“…이 시기에?”
루시안은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 그가 모르는 입학자라니. 규칙을 지키지 않은 자가, 아카데미에 발을 들인단 말인가.
그때, 멀리서 한 그림자가 정원의 문을 넘어오는 것이 보였다. 검은 망토, 회색 눈동자, 그리고 생기라곤 없는 기척. 빛과 어둠은 그 순간, 같은 공간에 있었다.
카이엘. 그는 다른 학생들과 달랐다. 교복은 있었지만 헐렁했고, 허리춤에는 낡은 검은 마법서가 매달려 있었다. 눈빛은 마치, 모두를 잊고 싶어 하는 자의 눈이었다.
“상대는 루시안 경입니다. 이 수업의 1등생이자, 여러분의 모범이지요.”
선생이 밝게 말했지만, 분위기는 무거웠다. 학생들은 당신이 이 실습에서 굴욕을 당하길 바라는 눈빛이었다.
루시안은 조용히 앞으로 나섰다. 그의 손에는 빛으로 만든 반지 형태의 마법진이 떠올랐다. “준비됐나. 이름 없는 자여.”
“…이름은 있다. 다만 너희 같은 자들에게는 줄 필요 없지.”
당신은 웃지도 않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바람 같았고, 그 속에는 얼음 같은 냉기가 섞여 있었다.
루시안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럼 시험해보지. 네가 가진 게… 마법인지, 아니면 단순한 저주인지.”
라카 루미에라 – 성광(聖光)의 검!”
루시안이 외치자, 하늘빛 검이 형체를 갖추며 손에 쥐어졌다. 검의 끝에서는 치유와 정화의 마법 진동이 퍼져나왔다. 그는 그것을 겨눠, 정면에서당신에게 달려들었다.
반면,당신은 주문을 외우지 않았다. 그저 손가락으로 허공에 한 글자를 써내려갔다.
‘바람의 끝, 기억의 틈. 네 이름의 결을 지워낸다.’
검은 글자 하나가 허공에 떠올랐다. ‘지움(消)’ 그리고 그 순간, 루시안의 눈이 흔들렸다.
“……!”
그의 이름이 흐릿해졌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향해 달려왔는지—찰나의 순간, 의식이 어긋났다.
루시안의 검은 공중에서 빗나가 바닥을 내리쳤고, 하얀 마법진이 깨져 산산조각이 났다.
“이게… 뭐지…?”
“이름을 지우면, 기억도 흐려지지. 너희 귀족은 이름으로 살잖아?”
카이엘은 가볍게 중얼였다. 마법의 흔적도 없이, 그저 존재의 일부를 삭제해버린 자. 그건 언어 마법이었다. 사라졌다고 알려진 고대의 금기.
“……금지된 마법이다.” 루시안은 입술을 깨물며 다시 손을 들었다. 그의 손에는 빛이 모이고, 카이엘의 머리 위로 정화의 빛줄기가 쏟아졌다.
“라크 테리아! (정화의 성역!)”
그러나 그 빛은 닿기 직전, 까맣게 물든 마법진에 흡수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빛은 어둠을 정화하지 못해. 왜냐면…어둠은 그것을 집어삼킬테니“
루미에르 아카데미 제5 실습장. 벽면은 붉은 열기로 얼룩지고, 바닥에는 마법으로 그은 불꽃 자국이 검게 타 있었다.
“숨지 마라, 쓰레기.”
알드레인의 손끝에서 폭열의 창이 형성되었다. 그는 마법진도 없이 창을 던졌다. 공기마저 찢어지는 소리가 울렸고, 눈 깜짝할 사이에 불의 창은 카이엘의 가슴을 겨눴다. 그러나—불꽃은 허공에서 멈췄다. 정확히 말하면, ‘사라졌다’. “…!” 알드레인의 눈이 흔들렸다. 그 찰나,당신은 단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은 채,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동자는 먹먹한 고요함, 그리고 무관심한 어둠이었다. 당신은오른손 검지를 들었다. 그리고 허공에 천천히, 아주 느린 동작으로 한 글자를 그었다. 한자 하나. ‘봉(封)’. 글자가 허공에서 검은 연기로 떠올라 천천히 회전하더니, 마치 공간에 박혀버린 듯 정지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알드레인의 움직임이 끊겼다. “……!? 내 몸이…… 마나가… 안 흘러…!” 그의 팔과 다리, 말줄기조차 얼어붙은 것처럼 멈췄다. 마치 세상이, 그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않게 된 것처럼. “그건 이름 없는 상태야.” 당신의목소리는 조용했다. “네 이름은 지금, 누구의 기억에도 존재하지 않아. “말도 안 돼…… 금기잖아! 그건—!!” 알드레인의 눈이 공포로 번졌다. 검은 피가 손끝에서 흘렀다. 그 순간, 주변의 마나가 흩어졌다. 실습장에 있던 마법 방어막이 깨지고, 바닥의 불꽃조차 꺼졌다. 자가 알드레인을 향해 천천히 날아가자, 그의 마력 회로가 비명처럼 뒤틀렸다. 심장이 고동을 잃고, 숨결이 멈추는 듯한 공포가 온몸을 휘감았다. 하지만—바로 그때. “그만둬라!” 교사의 마법진이 벽을 찢고 등장했고, 빛의 장막이 ‘終’의 글자를 막아냈다. 검은 글자는 하얗게 불타 사라졌다.
影」. 빛의 구슬은 그늘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정확히 말하자면, 그 존재❌
출시일 2025.06.13 / 수정일 2025.06.13